월간 scene PLAYBILL 커버스토리 : The Début_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월간 scene PLAYBILL 커버스토리 : The Début_피아니스트 선우예권

호/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생계형 콩쿠르를 치러야 했던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단 1%의 아쉬움도 남기지 않은 채 콩쿠르를 ‘졸업’했다. 마침내, 그의 시작이다.

새해를 맞이할 때 으레 방송 3사에서 중계되던 보신각의 타종행사를 언제부턴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방송사의 각종 시상식에 참가한 연예인들의 카운트다운이 그 자리를 메우기 시작한 다음부터다. 2016년 12월 31일, 햇수로는 어느덧 2년이 되어버린 한 해의 마지막 날, 새해 벽두부터 연예인들의 떠들썩한 수다가 듣기 싫어 하릴없이 리모컨 버튼을 누르던 손가락이 KBS1 TV에서 멈췄다. 보신각의 타종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축하 연주로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클래식한’ 방송에서 익숙한 얼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여름, 금호아트홀의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그와 인터뷰를 나눴던 터라 반가운 마음이 더욱 컸다. 그는 2017년 1월 1일의 첫 음악으로 예의 초롱초롱한 눈으로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내림마장조 S.124’를 연주하고, 미국 유학생활을 함께한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함께 한 피아노 앞에서 브람스의 ‘헝가리무곡 5번’을 들려줬다. 적당히 조용하면서도 적당히 흥겨운 연주는 다가올 한 해에 대한 희망적인 예감을 품게 만들었고, 좋은 음악을 선물해준 청년 피아니스트에게도 좋은 해가 되기를 잠시나마 기원했더랬다. 그 찰나의 응원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2017년은 선우예권에게 잊을 수 없는 해가 되었다. 그는 피아노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었고, 단숨에 동시에 세계 클래식씬의 주목을 받게 되었으니까. 이 기념비적인 한 해를 보낸 그와 마주 앉아, 다시 1년 전 새해 첫 연주 이야기를 꺼냈다. “하하. 기억 나요. 보통은 12월 31일에 제야연주회를 하고 동료 연주자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새해를 맞는 경우가 많은데, 1월 1일 새벽부터 연주를 하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저로서도 뜻 깊은 자리였거든요.” 그는 사실 당시에도 이미 머리 속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원한 콩쿠르의 첫 라이브 오디션을 1월 중순에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신경이 콩쿠르에 쏠려 있었어요. 2017년에 제 모든걸 반 클라이번에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을 정도로요.”

– 원문 보기 :

https://blog.naver.com/splaybill/221204040800

http://theartpark.co.kr/the-debut_%ed%94%bc%ec%95%84%eb%8b%88%ec%8a%a4%ed%8a%b8-%ec%84%a0%ec%9a%b0%ec%98%88%ea%b6%8c/